저유소 관리 자체도 부실했지만 소방당국의 점검도 문제투성이였습니다.
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기름탱크는 불과 4년 전 소방 정기점검에서 '적합' 판정을 받았는데요, YTN이 점검 결과를 입수해서 들여다봤더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요.
정작 검사가 필요한 부분들은 항목에서 빠져있었습니다.
이정미 기자입니다.
[기자]
불이 난 기름탱크의 정기검사 결과입니다.
2014년 소방산업기술원에서 실시했습니다.
탱크 벽의 두께를 재고 부식과 코팅을 확인해 기름이 새지는 않는지 점검했습니다.
하지만 정작 화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인화 방지망은 설치 여부만 확인하고 있습니다.
[공하성 /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: 인화 방지망에 대한 상태를 표시하는 곳은 없어요. 설치만 (확인하게) 돼 있지.]
찢어지거나 뜯어지진 않았는지, 먼지가 쌓여 제 기능을 못 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점검 항목은 없습니다.
내부 지붕 '플로팅 루프'의 가장자리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을 경우 유증기가 샐 수 있지만, 점검은 지붕이 붙어있는지만 육안으로 확인합니다.
[이송규 / 국민대학교 대학원 공학박사(전문 기술사) : (문제가 생기면)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굉장히 위험한 부품입니다. 그러나 점검하는데 사람 육안으로 점검하기엔 굉장히 어려운 과정입니다.]
폭발한 탱크 하부에서는 미미하지만 부식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장기간 계속 사용할 경우 주변 토양으로 기름이 샐 우려도 있지만, 탱크 사용 연한은 기준조차 없습니다.
[권은희 / 바른미래당 의원 : 누유가 주변에 잔디 등에 스며들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부분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 점검이 필요해 보이고요.]
이런 식으로 실시되다 보니 최근 5년 동안 위험물 탱크 검사에서 '부적합' 판정이 나온 건 단 2% 수준에 불과했습니다.
YTN 이정미[smiling37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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